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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영화는 어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영화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와닿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 대한 줄거리와 소소한 감상평에 대해 적어보겠다.

주인공 조와 조의 영혼
출처 구글 영화 소울

소울 영화 줄거리: 어른에게도 세상은 어렵다

주인공 조의 영혼이 보인다. 이곳은 죽은 영혼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때 멀리서 다른 영혼들이 보인다.
죽은 영혼은 모두 이 그레이트 비욘드를 지나가야 한다. 하지만 조는 아직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마침 전 세계의 영혼들이 몰려드는데 존은 그 행렬을 역주행한다. 그러다가 조는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한다. 그는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시간을 되돌려 보면 조는 어릴 적 아빠를 따라 재즈 클럽에 간 경험이 있다.
그때 그는 어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운명이 변하게 된다. 하지만 재즈 뮤지션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는 실력과 열정이 있었고 부지런하게 노력까지 했지만 세상은 냉정했다. 사람들의 인정받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조는 어느 학교의 시간제 교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교장 선생님이 찾아와 조를 정규직으로 임명한다. 그동안 아들 뒷바라지하던 조의 엄마는 뛸 듯이 기뻐한다.
하지만 조는 기쁘지 않았다. 조의 꿈은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때 오래전 조가 음악을 가르쳤던 컬리에게 연락이 온다. 컬리는 유명 재즈뮤지션인 도로테아 윌리엄스의 공연에서 드러머를 하고 있다. 마침 자리가 생겨 조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조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도로테아 윌리엄스는 다짜고짜 조를 피아노 앞에 앉힌다. 조는 눈치를 살피며 연주를 하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도로테아 윌리엄스는 그에게 저녁에 양복을 입고 무대에 서라고 했다. 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식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흥분해서 정신없이 걷다가 그만 맨홀 구멍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이승을 탈출하고 말았다. 다리에서 뛰어내린 조의 영혼이 떨어진 곳은 태어나기 전의 세계였다. 이곳의 아기 혼들은 세미나에 참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각자의 고유한 기질적 성향과 적성이 완성된 영혼은 지구로 가는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영혼들은 포탈을 통해 지구로 가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생전의 업적을 쌓은 죽은 영혼은 특별히 그레이트 비욘드에 잠시 머물며 아기 영혼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다.

이곳의 관리자는 조를 멘토로 오해하여 세미나로 안내한다. 그렇게 조는 멘토들 사이에 섞여서 대충 아무 명찰이나 달고 입장한다. 아기 영혼이 지구에 가려면 자기의 스파크를 찾아 티켓을 완성해야 한다. 여기서 조는 아기 영혼의 티켓을 빼앗아 자신의 육신으로 돌아갈 사악한 계획을 세운다. 한편 죽은 후의 세계의 관리자는 죽은 영혼들의 숫자를 카운트한다. 그들은 이상하게 하나가 비는 것을 확인하고 탈주 영혼을 찾아 나섭니다.
세미나에서는 멘토와 아기의 영혼들을 매칭시켜주는 일이 한창이다. 존은 아기 영혼 22번과 파트너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22번이 지구로 가는 것에 관심이 없는 아주 특이 케이스의 영혼이라는 것이다. 22번은 그야말로 태어나기 전 세계의 고인 물이었다. 티켓을 얻으려면 자신의 스파크를 찾아야 하는데 그는 이미 지구에 대한 정보는 다 알고 있어서 전부 시시하기만 했다. 22호는 관리자의 눈을 피해 조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동안 그가 멘토로 만났던 인물들의 명찰이 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그리고 22번과 조는 비밀의 문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으로 가게 된다.

이곳은 현실에서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거나 또는 방향을 잃은 사람이 잠시 오는 곳이다. 여기서 22호의 소개로 조는 문 윈드를 만난다. 문 윈드는 현실에 존재하면서 무의식에 관여할 수 있는 인물이다. 문 윈드의 도움으로 조는 자신의 몸과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좋은 기회로 조에게 다시 몸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22호와 함께 그 구멍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로 인해 조는 고양이에게 들어와 있고 조의 몸에는 22호가 들어와 있게 되었다. 갑자기 인간 세상에 내려온 22호는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그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적응이 어려웠다. 작은 촉감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전부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그는 원래부터도 삶에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일단 문 윈드를 찾아가게 된다. 그들은 영혼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이따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도로테아 윌리엄스를 만난다. 조의 행색을 본 도로테아는 큰 충격을 받고 다른 피아니스트를 구한다.

그때 조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 코니가 찾아온다. 마음이 급한 조는 빨리 코니를 보내려고 하지만 22호는 코니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코니는 밴드에서 독주를 할 만큼 실력이 있는 아이였다. 22위는 망설임 없이 코니에게 재즈를 그만둬도 좋다고 하지만 재즈를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해준다. 어쩌면 오늘이 코니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와 22호는 헤어숍에 간다. 편하게 앉아 사탕을 먹고 기분 좋아진 22호는 다양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에 모두가 빠져들게 된다. 재즈 이야기만 하던 이전의 조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22호는 누군가의 속마음을 끄집어내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22호와 조는 길을 걷다가 날아간 모자를 줍는다. 그러다가 22호의 바지가 빵 하고 터지게 되고 수선을 하기 위해 조의 엄마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엄마는 정규직 교사가 아닌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질타한다. 조의 진심이 묻어나는 얘기에 엄마는 아빠가 입었던 정장을 꺼내준다.

이제 문 윈드를 만날 시간이 됐다. 22호는 잠시 쉬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그는 오늘의 하루가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고 돌아가기 싫었다. 22호는 스파크를 찾겠다면서 파티를 탈퇴한다. 그때 조를 찾아온 사후세계의 관리자에 의해 다시 한번 둘은 영혼이 분리된다. 둘은 사후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22번은 이미 스파크를 찾아 지구로 가는 티켓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22호 자신도 스파크가 뭐였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존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존은 22호에게 그가 자신의 몸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에 부정적이라 22호를 비난했다. 22호는 상처를 받고 티켓을 조에게 던진 후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조는 티켓을 갖고 지구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는 그전에 한 관리자와 대화하게 된다. 그는 스파크는 영혼의 목적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현실로 돌아온 조는 재즈 클럽으로 가서 도로테아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그렇게 멋진 공연을 보여준다. 조는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지만 뭔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는 여전히 똑같은 지하철을 타고 여전히 집에 혼자 있을 뿐이었다.


그때 그는 22호가 남기고 간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는 이것들에 영감을 받아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는 바쁜 삶에 치여 잊고 지내던 것들이 하나씩 기억나기 시작한다. 그는 그가 무대에 서기만 하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무언가는 사실 그가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정신을 집중하자 조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문 윈드에게 22호가 방황하는 영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조는 22호를 찾아 그녀의 내면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타인의 말에 의해 규정당하고 상처 입은 22호를 만난다. 그는 그녀의 내면세계에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했던 모든 상처들을 만나게 된다. 조는 그녀의 손에 그녀가 지구에서 보았던 꽃 잎 한 장을 쥐어준다. 조는 그녀와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파크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고 위로한다. 그는 그녀에게 재즈를 꽤 잘한다고 말하며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응원한다. 이제 22호는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

조는 지구행 티켓을 22호에게 건넨다. 조는 자신은 한 번 살아봤기 때문에 22호에게 기회를 준다. 조는 이제 호기심과 두려움을 안고 세상에 막 태어나게 될 22호를 응원한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갈 수 있는 곳까지 배웅한다. 그리고 조는 이제 자신의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 그때 관리자가 나타나 조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은 조에게 감사의 의미로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주기로 한다. 조는 이제 매 순간을 즐기며 살기로 다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삶의 소소한 행복 찾기

소울이라는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것 같다. 관객에게 삶에 대해 깊고 진득한 생각을 심어주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경험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모두에게 미숙하고 약한 부분이 있다.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 해도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나날들이 있을 것이다. 어린이에겐 많겠지만 어른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매일이 두려움과 불안의 나날이다. 오히려 어린이보다 세상이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늘 조처럼 꿈을 찾아다니지만 현실의 벽 앞에 늘 무너지는 게 우리의 삶이다. 특히 엄마인 나에게 그 부분이 더 와닿은 것 같다. 여자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나의 일상보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우선이 된다. 그전만큼 좋아하는 일에 투자할 수 없고 직장과 가정사이에서 저울질하며 눈치를 봐야 한다.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계속 늘어나고 뭐 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에는 제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나의 일상을 보며 무너지고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행복은 있다. 어느 하루 인정을 받은 날, 가족에게 사랑받음을 느낀 날,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정말 대단한 거 하나 없는 소소한 일이지만 그동안의 힘듦이 날아가는 순간이다. 어쩌면 삶이란 매일매일의 행복에 감사하며 사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나는 둘째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있다. 나는 한동안 양육에 집중하느라 일을 쉬어야 한다. 원래 내 성격상 그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뒤쳐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울을 보며 그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양육의 시간을 감사하며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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