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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이벤트 영화는 결혼과 임신 육아에 대한 현실 그대로의 영화이다. 엄마라면 와닿을 수밖에 없는 이 영화의 개요와 줄거리 그리고 내 느낀 점을 적어본다.

 

엄마아빠와 아기의 모습
출처 구글 해피이벤트

 

해피 이벤트 영화 개요

해피 이벤트, 이 영화는 2013년 04월 25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장르는 로맨스/멜로이며 상영시간은 109분이다. 감독은 레미 베잔송, 루이즈 보르고앙과 피오 마르마이가 주인공이다.

줄거리

여자 바바라는 비디오를 빌리며 비디오 가게 점원인 남자 니콜라와 대화를 트게 된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같이 살기 시작한다. 곧 두 사람은 계획대로 아기를 갖게 된다. 아기와 함께 할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그런데 바바라는 대학생이다. 교수는 출산 예정일까지 논문을 쓰라고 하고, 바바라는 차마 교수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지 못한다. 바바라는 엄마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한다. 엄마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치즈도 먹지 않는 딸의 변화를 눈치챈다. 엄마는 거짓말로 둘러대려는 바바라에게 돌직구를 날린다. 진지한 대화 중에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남녀 두 사람은 가볍게 웃지만 마음은 무겁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처음으로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생명의 탄생은 아름답고 경이롭다. 하지만 행복은 잠깐이다. 바바라의 몸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식욕도 높아진 바바라는 하루 종일 간식을 먹는다. 잡지 속 임산부들을 보며 속이 상한다.

 

그리고 출산 당일, 바바라는 아픔에 발버둥 친다. 의사는 아기를 더 쉽게 낳을 수 있도록 회음부를 절개한다.
그 장면을 본 니콜라는 충격으로 쓰러진다. 바바라는 있는 힘을 다해 아기를 낳는다. 바바라는 딸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전쟁터다. 아기는 먹은 것을 쉽게 토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운다. 논문 독촉은 끝이 없고 육아와 일에 치인 바바라는 수면 부족으로 바로 잠에 빠진다. 아기가 밤에도 쉴 틈 없이 울자 바바라와 니콜라는 좁은 침대 위에 아기와 잔다. 니콜라는 바바라를 위해 시어머니를 지원군으로 보낸다. 시어머니는 바바라의 젖량이 적다고 말한다. 바바라는 완모를 꿈꾸며 모유수유 협회에 방문한다. 협회에 빠진 바바라는 완벽한 모유 수유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모유 수유가 아닌 유축을 권한다. 참다못한 바바라는 니콜라에게 한마디 하고 힘겨운 나날들이 이어진다. 점점 니콜라와의 사이도 멀어진다. 바바라는 육아에 서서히 적응이 되면서 다시 활력을 찾는다.

얼마 후 바바라는 작성한 논문을 들고 담당 교수를 찾아가지만 육아하는 사이 조 교수 자리는 가질 수 없게 되었다. 니콜라는 바바라의 마음도 모르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집에 늦게 도착한다. 그는 술에 취해 다음 날에도 늦게 일어난다. 니콜라와 바바라는 크게 다툰다. 두 사람은 더 큰 행복을 꿈꾸며 아이를 낳았지만 그로 인해 여유를 잃고 틈만 나면 다투게 된다. 하지만 해피 이벤트, 이 영화의 결말은 따뜻하다. 바바라는 아기를 낳고 키우며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4살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아빠와도 다시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니콜라는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꿈을 포기한다. 바바라가 휴식하는 동안 직장에 아기를 데리고 가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현실 그대로의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공감이 되었다. 출산과 육아를 감당하는 여자의 삶은 고통스럽다. 그 고통은 겪어봐야만 알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보기에 참 아름다운 순간이다. 실제로도 살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는 임신기간에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한다. 여자는 식욕과 구토를 번갈아가며 겪어야 하고, 심한 감정 기복도 겪어야 한다. 배가 점점 나오면서 허리와 온몸이 아프게 된다. 점점 커져가는 몸을 보며 과거의 날씬한 몸매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도 출산에 비해면 아무것도 아니다. 출산하는 과정은 굴욕적인 부분이 참 많다. 남에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에도 점점 감흥이 없어진다. 진통과 내진, 출산의 과정은 정말 위대하다. 인간이 그러한 고통을 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 모든 고난의 과정이 지나고 나면 아기를 만나게 된다. 아기를 만나는 순간은 세상 그 무엇 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잠깐이다. 출산 후에도 몸은 아프고 여전히 크다. 아이는 울고 먹고 자기만 한다. 한두 시간마다 잠을 쪼개며 먹이고 재워야 하는 것이 엄마의 일과다. 또한 모유수유를 원하는 산모의 경우, 거의 잠을 못 잔다. 신생아는 한두 시간마다 먹어야 하기에 엄마는 푹 잘 수가 없다. 젖몸살이 오면 유축도 해야 한다. 심하게 아프면 병원도 가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 아이가 돌이 지나면 조금 살만해진다.

 

현재 나는 두 아들의 엄마다. 첫째는 곧 5살이 되고, 둘째는 출산을 2달 앞두고 있다.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거쳐본 경험자이기에 이 영화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아직 완벽히 이해하기 힘든 이 모든 과정.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엄마들끼리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우는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평가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결혼과 육아가 꿈과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단순히 아기를 갖는다는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여자가 감당해야 할 그 모든 것들을 남편들이 알고, 모든 과정에 함께해줘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경험해보기 전에는 다 알 수가 없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이 힘들지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모른다. 날마다 아이를 보며 부모도 자란다. 아빠는 아이를 키우며 철이 들고, 엄마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정말 값진 경험이지만 고된 일이다. 인기가 없다 할지라도 귀하고 값진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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